중앙아시아, 수백명 사망 등 이례적 한파 피해 심각
【두샨베(타지키스탄)=AP/뉴시스】
중앙아시아 지역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키르기스스탄에서 120여명이 동사
하고 중앙아시아 각 국에 걸쳐 수백명이 사망하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해지
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
키르기스 내무부 대변인은 26일 최근 한 달 동안 영하 25도 이하의 날이 계
속되면서 거리나 주택가 주변에서 추위를 녹이려다 사망한 채 발견된 사람
들이 올들어 24일까지만 12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.
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은 인접국 타지키스탄으로 최악의 한파에 따라 오래
된 송전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의 심각한 추위 속에서 고통
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
수도 두샨베에 거주하는 카킴 라키모브(70)씨는 "전기가 들어온다 해도 물
을 끓이는 것조차 힘든 수준이다"라고 말했다.
두샨베 지역 일부 주변 지역은 하루 종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으
며 전기가 들어오더라도 전압이 너무 약하다고 주민들은 항의했다.
타지크 당국은 며칠 전 계속되는 전력난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
다고 말하면서 병원은 전력난의 피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병
원에서는 전력공급이 원할이 이뤄지지 않아 유아실에 있던 아이들 몇명이
사망했다고 전했다.
한여름에는 영상 50도까지 올라가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올 겨울 한파가
계속되면서 아무-다리야 강둑이 터질 위험에 놓여 있으며 1월 중순께는 이
강에 떠다니던 얼음 덩어리들로 인해 강 위를 지나는 교량이 부분적으로 파
손되기도 했다.
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자랑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이지만 한파로 인한 전력 사
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종종 정전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.
이 지역에 거주하는 토일리(45)는 "히터를 이용해 추위를 달래고 있지만 정
전 사태가 발생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"고 말했다.
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값싼 전기난로 사용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정전
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작시에서는 시민 수십명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항의
를 하는 소동도 벌어졌다.
한편 극심한 추위는 각 지역간의 긴장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.
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이 자체 전력수요 충족을 위해 타지크에 대
한 전력 공급량을 몇 주 전 대폭 줄였으며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타지크에
대한 가스공급도 중단했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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